강원도내 학생들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과 아연 등 중금속이 검출된 인조잔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19일 강원도교육청이 ‘도내 유치원 및 초·중·고·특수학교 교실에 대한 석면 의심도 조사결과 자료(2013년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85％ 이상이 ‘석면 의심 학교’로 판정됐다.

유치원은 전체 377개원 중 325개원이 석면 의심 판정을 받았고 △초교=전체 396개교 중 389개교 △중학교=163개교 중 155개교 △고교=177개교 중 108개교 △특수학교=전체 7개교가 석면 의심 학교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의 석면 자재는 주로 학교의 교실천장과 벽면, 복도, 화장실 천장과 벽면에 함유됐다.

석면은 국제보건기구가 석면폐증(석면에 의한 폐의 섬유화)과 폐암, 악성중피종(흉막, 복막에 생기는 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성 물질로 판정하면서 지난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성장이 진행 중인 청소년기 학생들이 석면 가루에 장기간 노출되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도내 학교의 석면 의심 학교 판정 조사 결과는 관리 상태가 양호한 3등급으로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뿐 아니라 노후된 주택 등 건축물도 석면 의심 판정을 받고 있다”면서 “석면 자재 교체비가 별도로 편성되지 않아 석면 의심 학교를 일일이 교체할 수 없고, 시설 환경개선사업으로 일부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도 논란이다.

노후된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아연과 납 등 중금속이 검출돼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005년부터 도내 초·중·고 운동장 100곳에 인조잔디를 조성했다. 이 중, 내구 연한(7∼8년) 초과로 지난해 7개교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교체해야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1곳(삼척 정라초)만 정리됐다.

인조잔디 운동장 교체에는 1개교당 평균 2억원 이상, 규모가 큰 학교는 5억원 정도 소요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구 연한이 초과된 인조잔디 운동장은 흙(마사토)운동장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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